캐나다 시장이 미국 연계 여행 상품으로 침체기 돌파를 꾀하고 있다. 최근 에어캐나다(AC)의 그룹좌석 발권 시한 조정으로 여행사들이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계 상품이 캐나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에어캐나다는 최근 성수기 그룹 좌석(하드블록) 발권 시한을 7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앞당겼다. 비수기의 경우 3일 전에서 21일 전으로 앞당겼다. 애초에 에어캐나다 측은 성수기 45일 전, 비수기 30일 전으로 발권 시한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한국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다소 완화한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에어캐나다 김정호 부장은 “그룹에서 판매되지 않은 좌석을 재판매 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방침”이라고 정책 변경 이유를 밝혔다. 여행사가 좌석 1개를 취소할 경우 에어캐나다 입장에선 인천-밴쿠버-캘거리-토론토-인천 노선에서 총 5개 좌석이 취소돼 손실이 크다는 설명이다.
캐나다관광청은 레저 수요에서 에어캐나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이번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사들은 안 그래도 침체된 캐나다 시장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출발에 임박해 상품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 여행시장의 상황에 맞지 않는 정책이란 지적이다. 한 홀세일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적기도 발권 시한이 14일~1주일 전”이라면서 “출발에 임박해 상품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 여행시장에서 출발 3주 전에 모객을 마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캐나다 시장의 돌파구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미국-캐나다 연계 여행 상품이다. 미국 항공사를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를 동시에 여행하는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캐나다관광청 이영숙 실장은 “에어캐나다 외에도 일본항공(JA), 델타항공(DL), 유나이티드항공(UA), 아메리칸항공(AA) 등으로 노선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미국관광청(Brand USA)과 협력해 미국 방문객들이 캐나다를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은 직항 취항 이후 미국 동·서부-캐나다 일주 상품을 선보였으며, 델타항공을 이용한 미 동부-캐나다 동부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관광청은 앞으로 ‘플러스 캐나다(+Canada)’라는 이름으로 미국-캐나다 연계 여행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시카고 직항편을 이용해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수 세인트 마리(Sault Ste. Marie)·나이아가라 폭포, 퀘벡 주를 둘러 본 뒤 뉴욕으로 나오는 일정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나다 단풍 절정기에 단풍열차를 타고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이번 상품은 9월13일, 20일, 25일과 10월9일 총 4회 진행된다. 첫 플러스 캐나다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전미주투어 관계자는 “수 세인트 마리 단풍열차는 현지에서 가장 인기 높은 어트랙션으로 예약의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여행사와 함께 보증금을 미리 지불한 뒤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미시간주의 절경과 캐나다 여행의 진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여행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표했다.